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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해석과 설교 연구소" 웹사이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진규오늘날 성서학은 성경해석학이 고도로 전문화되면서 설교와는 관계가 없는 학문으로 외길을 가버린 느낌입니다. 마찬가지로 설교학도 성경해석학과는 상관없는 별도의 학문으로 또한 발전한 느낌을 받습니다.

본 연구소는 이런 신학 내의 괴리현상을 최소화하고 성경해석학의 장점을 설교에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설교학자들이 성경을 보는 관점도 성경이해에 적극 수용하고자 하는 뜻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고민의 첫 산물로 히브리 시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사기법인 그림언어(이미지)와 대구법을 설교에 적용한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입니다. 아래에 이 책을 소개하는 서문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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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의 "들어가는 말"에서 발췌

오늘날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있기까지, 약 반 세기 전에 흑인의 인권 회복을 위한 위대한 연설이 하나 있었다.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행진’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Martin Luther King, Jr.)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했다. 지금도 그의 연설을 듣노라면 가슴 깊이 감동이 넘친다. 그의 연설은 왜 그렇게 감동적일까? 그의 연설은 왜 그렇게 생명력이 넘칠까? 그는 어떻게 청중의 마음을 휘어잡았을까? 그의 연설에는 고대 히브리 시인들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과 똑같은 감동의 원리와 생명력의 원리가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19세기 ‘설교의 황태자’라고 불린 찰스 스펄전 목사는 20대 초반에 최고의 설교자 반열에 들어갔다. 지금도 전 세계의 수많은 성도들이 그의 설교를 책으로 읽는다. 스펄전 목사의 설교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히브리 시인

첫 번째는 탁월한 영성, 깊은 말씀 연구와 묵상이 배경에 있었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로 설교 중에 청중들이 오감을 통해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풍부한 감각언어, 즉 그림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제이 아담스(Jay E. Adams) 교수는 스펄전 목사의 설교를 “감각적 호소”(sense appeal)라는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는데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에 이르기까지 오감의 사용에 탁월한 설교자로 평가하고 있다. 아담스 교수가 말하는 “감각적 호소”가 바로 ‘그림 언어’(이미지)이다. 그림 언어는 설교에 생동감과 생명력을 부여하고 청중들의 머릿속에 선명한 그림을 그리면서 다가가기 때문에 강력한 호소력이 있다. 

오늘날 TV, 영화, 동영상과 같은 시청각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웬만큼 노력해서는 어떤 설교자도 청중들의 마음을 끌기 어렵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으로 이런 시청각적 마력에 빠진 우리 청중을 구할 수 있을까? 


물론 가장 먼저는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리고 설교자 편에서는 마음에 생생한 그림을 그리는 ‘그림 언어’ 활용이 큰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기 위해 설교자는 그림 언어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나아가 실전에서 그림 언어를 사용해 청중의 마음속에 영상물을 능가하는 생생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설교학자들은 그림 언어의 중요성을 오래전부터 깨닫고 이 분야에 많은 글들을 남겼다. 히브리 시는 성경 속 그림 언어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히브리 시에 쓰인 풍부한 그림 언어를 해석하고 그림 언어 활용 비법을 파악해 설교에 적용한 책은 별로 없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첫 번째 이유이다. 


2001년 타임지가 미국 최고의 설교자로 뽑은 티 디 제잌스(T. D. Jakes) 목사의 설교를 듣고 있노라면, 그가 자주 사용하는 반복적 대구법에 압도당한다. 비슷한 말을 반복하는 것을 두고 자칫 지겹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효과는 그런 생각과 정반대이다. 그가 반복적 대구법을 사용하면 할수록 그의 메시지는 더욱 더 깊이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 비결을 터득한 것은 불과 몇 십 년밖에 되지 않는다. 


수천 년 동안 성경의 시인들이 사용한 대구법의 비밀을 깨닫지 못했다. 잘못된 신학적 전제들 때문에 오랫동안 성경의 대구법에 대한 해석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1980년대에 들어와 히브리 문학에 탁월한 두 유대인 학자가 대구법이 감동을 유발하는 원리를 발견했다. 이로 인해 히브리 시를 이해하는 데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히브리 시에서 대구를 이루는 구절이 비슷한 말을 반복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이런 반복으로 의미가 더욱 강화, 강조, 고조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하버드 대학 쿠걸(James Kugel) 교수와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올터(Robert Alter) 교수가 발견한 대구법의 귀중한 원리이다. 


성서학계에서 히브리 시를 이해하는 데 이토록 큰 변화가 일어났지만 안타깝게도 이 학자들의 이론이 지금까지 설교에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대구법이나 반복법의 중요성은 알았지만 대구법의 ‘강화의 원리’를 설교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이론으로 정립하지 못한 탓이었다. 


이제 설교에 ‘강화의 원리’에 기초한 대구법 이론을 도입한다면 누구나 그 원리를 터득해 설교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것이 이 책을 집필한 두 번째 목적이다.

 

2015년7월

저자 김진규 


(c) 2015 Jinkyu Kim, Institute for Biblical Interpretation & Preaching, 성경해석과 설교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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